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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샤토 까르보니유 블랑 페삭 레오냥 (Chateau Carbonnieux Blanc, Pessac-Leognan 2019) 가격, 맛, 향, 후기

by joosool 202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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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까르보니유 블랑 2019, 
한 잔에 담긴 보르도의 고전미

요즘 와인 시장은 마치 트렌디한 카페거리 같다. 신상 내추럴 와인이 쏟아지고, 라벨은 점점 예뻐지고, 포도 품종 이름도 잘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화려한 변화 속에서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마치 오래된 클래식 앨범을 꺼내 듣는 느낌처럼.

 

그럴 때 추천하고 싶은 와인이 있다. 바로 프랑스 보르도에서 온 우아한 백포도주, 샤토 까르보니유 블랑 (Château Carbonnieux Blanc) 2019.

샤토 까르보니유는 단지 “맛있는 와인”이라는 수식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곳은 13세기 수도승들에 의해 와인 양조가 시작된 유서 깊은 샤토(성)로, 수 세기 동안 왕실과 유럽 귀족의 식탁에 오르던 포도주를 만들던 집안이다. 지금은 '페삭 레오냥(Pessac-Léogna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그라브(Graves) 지역의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1959년 보르도 '그랑 크뤼 클라세(Grand Cru Classé)' 화이트 와인 등급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샤토 까르보니유 블랑은 주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과 '세미용(Sémillon)'의 두 품종으로 블렌딩된다. 보통은 소비뇽 블랑이 65~75%, 세미용이 25~35% 정도의 비율을 이루며, 두 품종은 서로의 부족함을 조화롭게 잘 채워준다. 

 

소비뇽 블랑은 이 와인에 시트러스 향, 상쾌한 산도, 생기 있는 에너지를 불어넣고 세미용은 부서지는 질감, 볼륨감, 미묘한 단맛과 숙성 잠재력을 더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소비뇽 블랑이 ‘청량한 인사’를 건넨다면, 세미용은 ‘은근한 감동’을 남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입 안을 촘촘하게 채워주는 구조감은 바로 이 조화에서 온다.

 

https://www.vivino.com/chateau-carbonnieux-pessac-leognan-blanc-grand-cru-classe-de-graves/w/78014?year=2019

 

2019 Château Carbonnieux Pessac-Léognan Blanc (Grand Cru Classé de Graves)

A White wine from Bordeaux, France. Made from Sémillon. This wine has 1174 mentions of citrus notes (citrus, lemon, grapefruit). See reviews and pricing for the 2019 vintage.

www.vivino.com

 

[향과 맛]

잔을 코에 가까이 가져가자마자 펼쳐지는 향기는 신선하게 깎은 레몬 껍질과 자몽즙, 라임 같은 날렵한 시트러스 향이다. 이어서 풋사과, 배, 백도복숭아의 부드러운 과일 향이 포근하게 감싼다. 

 

그리고 아주 섬세하게 흰 꽃 향기가 배어 나오고, 그 안에 숨은 신선한 허브의 기운과 비 온 뒤 돌길에서 올라오는 듯한 미네랄 향이 이 와인을 단순한 ‘시원한 화이트’가 아닌, 입체적인 향기의 퍼포먼스로 끌어올린다.

 

한 모금 마시면, 마치 맑은 산속 샘물을 머금은 듯한 청량감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산뜻한 산도는 단순히 새콤한 수준이 아니라, 기분까지 정화시키는 느낌이다. 그 뒤로는 소비뇽 블랑 특유의 레몬과 라임의 시트러스 풍미, 세미용의 부드럽고 둥근 과일 맛, 그리고 아주 은은한 오크 숙성의 흔적이 스르르 녹아든다. 이 오크의 존재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살짝 지지해주는 역할만 한다. 마치 완벽한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처럼.

 

또한 샤토 까르보니유 블랑 2019는 다재다능한 페어링 능력을 자랑한다. 여러 음식을 가릴 것 없이 잘 페어링 되지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굴과 같은 해산물이다. 좀 더 간단히 즐기고 싶다면 치즈나 허브와도 잘 매치된다. 

 

[가격]

샤토 까르보니유 블랑 2019 빈티지는 국내 여러 와인샵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가격은 10만원 내외로 형성되어있다. 10만원 이하의 가격을 만난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을만큼 훌륭한 와인이다.

 

[ 그랑 크뤼 클라세(Grand Cru Class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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