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滿月) 24%
만월은 복분자 증류주로 예천군의 특산주이다. 경상북도 예천은 복분자가 유명한 지역으로 '만월'은 다른 첨가물 없이 오로지 복분자 원액을 증류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붉은 빛깔의 색상이 매우 인상적이지만 이것은 증류한 원액에 과즙을 추가하여 만든 색상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증류를 하면 색은 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복분자 증류주라 명칭하고 있지만, 흔히 우리가 부르는 증류식 소주의 일종이다. 기존의 소주와 다른점이라면, 주 재료가 곡물이 아니라 과실이라는 점이다. 더군다나 인위적으로 맛을 조절하기 위한 인공감미료도 첨가하지 않았다고 하니, 과실을 베이스로 만든 소주는 어떤 맛의 특징을 지니고 있을지를 생각해본다면 이 술에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향과 맛]
오래전부터 즐겨마시던 복분자 과실주가 있다. 바로 '보해 복분자주'인데 복분자 향기가 매우 달콤하면서도 알콜향과 잡다한 맛 없어 쉽게 손이 가는 술이다. 굳이 '만월'을 설명하면서 '보해 복분자주'를 언급한 이유는 같은 재료(복분자)를 사용했다 하여 '보해 복분자'의 달달한 맛을 기대했다가는 크게 실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보해복분자는 도수가 낮은 '과실주(와인)'이고, '만월'은 '증류주(소주)'이기에 같은 재료를 사용했지만 맛은 완전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만월을 한모금 머금으면 진한 색과는 다르게 아주 옅고 은은한 복분자 향을 느낄 수 있다. 단맛은 거의 없고, 증류주 특유의 정돈된 깔끔함이 입안에 맴돈다. 달지 않기 때문에 여러 음식들과 잘 매치될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다. 특히 맛이 강한 한식과 조합하면, 입안을 말끔히 해주는 느낌이라 특히 잘 어울릴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술 자체를 주인공으로 즐기기위한 깊은 맛은 좀 부족한 것같다. 곡류를 베이스로한 전통 소주와 다른 술이지만 그렇다고 고유하게 특별한 무엇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쉽지않다. 그래도 한번쯤 경험해 볼만한 술임은 분명하다.
[가격]
전통주로 대형마트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360ml를 기준으로 15,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구매할 시 12,000원 내외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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