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소주 '맑은 강원 19.5%'
강원도의 명물 '장치찜'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가 재미있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맑은강원' 이라는 술인데, 강원도 DMZ와 금강산의 맑은 물로 만든다는 문구가 일단 눈길을 사로잡았다. 슬쩍 가격을 보니 5천원으로 다른 소주보다 천원이나 비쌌다. 잠시 고민하다..
' 사장님, 여기 '맑은 강원'으로 한병 주셔요-'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흔한 희석식 소주와 다르지 않았다. 솔직히 필자는 희석식 소주는 맛을 음미하지않고, 그저 역한 맛을 느끼고 싶지않아 늘 입안에 털어넣는 스타일이라 희석식 소주의 미묘한 (조미료) 맛 차이를 기술하는 것에 별 흥미는 없다.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알콜향이 조금 독하게 느껴지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니까...
그래도 이번에 마시면서 느꼈던 생각을 솔직히 써보면, 19.5%로 순하다는 것. 첫 맛에 알콜이 탁 치지만 뒷맛은 약간 맹맹한 듯 순하게 끝맺음이 된다는 것 정도다. 여느 희석식 소주가 그렇듯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과 함께면 입안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며 잘 어울린다.
술을 다 비워갈 무렵 뒷 라벨에서 놀라운 정보를 발견했다. 송이가 1%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으잉, 송이가 들어있다고?'
다시 한번 천천히 맛을 봤다. 음.. 솔직히 알콜향에 가려져 송이향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자극적으로 매운 장치찜으로 입 안이 마비되서 일까? 송이향이라고 느낄만한 뭔가를 찾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이 술을 입안에 넣고 하나 하나 천천히 음미하고 싶지는 않았다. 앞에서 말했 듯, 필자는 그저 입안에 털어넣기 때문에..
물론, 강원도에 왔으니 호기심으로라도 지역 술인 '맑은 강원' 마셔볼만 하다. 필자같은 외지인은 이런 기분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좋았다. 하지만, 다음에도 다시 이 술을 주문하겠냐고 묻는다면, 답은 "NO".
사실, 천원이나 더 낼만큼의 특별함을 찾을 수는 없었다. 차라리 서울에서도 보편적인 '처음처럼'도 알고보면 강원도 술이니 '처음처럼'이나 '처음처럼 새로'를 마실것 같다. 그러면 천원이 절약된다.
'맑은 강원'은 마트에서 2,150원에, 음식점에서는 5,000 ~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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