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주조 왕막걸리 5%
화려한 곤룡포 디자인이 돋보이는 '왕막걸리'는 순천주조에서 만드는 저도수(5%) 막걸리로 국내산 쌀을 주 재료로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막걸리 도수하면 6%(혹은 7%)를 떠올리는데, '지평막걸리'의 도수가 5도로 낮아지고 큰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순하고 깨끗한 느낌의 5% 막걸리도 낯설지않다는 생각이 든다. 맞다. 오늘 소개할 '왕 막걸리' 역시 이런 컨셉과 괘를 같이한다.
왕막걸리의 가장 큰 특징은 가볍고 청량한 느낌의 막걸리라는 것이다. 꾸덕하고 걸죽한 막걸리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겠다. 코끝에 가져가면 쌀고 누룩의 향이 고소하게 느껴지며, 탄산이 자글자글 부서지는 소리가 귓가에 담긴다.
입안에 가져가면 마치 물처럼 가볍고 깨끗한 질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혹자는 너무 묽은 느낌이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입안에 텁텁함이나 이물감없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돈해주는 느낌이라 맘에 들었다. 목넘김 이후 올라오는 곡물의 달달하고 고소한 향이 잔향으로 남는다. 묽은 제형에 비해 전체적으로 단향이 강하면서도 새콤함도 뒤섞여 입안을 즐겁게한다.
사실 다른 막걸리보다 겨우 1%낮은 도수지만, 느낌은 확실히 다른 막걸리보다 순하다. '지평막걸리'나 '서울 장수막걸리'처럼 대중적이고 쉽게 손이가는 술이다. 여느 막걸리가 그렇듯 자극적인 한식요리와 기름진 음식에 모두 잘 어울린다. 전라도 지역에 방문한다면 부담없이 한번 경험해보시길-
[가격]
'순천주조'에서 만드는 막걸리는 전라도 지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듯하다. (서울에서는 잘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필자는 23년 12월 전북 군산에 방문했다가 이마트에들러 1,58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