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성 막걸리 8%
수 많은 막걸리의 홍수 속에서 그저 빛. 금정산성막걸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왜 그저 '빛'이라는 표현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냐면, 저렴한 대중적인 막걸리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보기 드물게 전통 누룩을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막걸리, 심지어 프리미엄 막걸리를 모두 포함하더라도 전통 누룩을 이용하여 만드는 막걸리가 과연 있기나 한단말인가?
지금도 금정산성막걸리는 할머니들이 직접 발로 디뎌 둥근 모양의 누룩을 매일 500여개씩 만든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누룩은 발효를 거쳐, 누룩 꽃을 피운 후 다시 햇빛에 바짝 말린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균하는 과정으로 '법제'라고 부른다.
법제가 끝난 후에도 한 달 정도의 별도 건조 과정을 거친 후, 비로서 술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그 정성을 감히 헤아릴 수 없다. 또 하나 맘에 드는 것은 국내산 쌀을 100%사용하고, 물은 지하 250m의 암반수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맛과 향]
다른 막걸리에 비해 좀 더 진하고 어두운 색상이 눈에 띈다. 지게미도 걸죽하고,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점도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 같다. 코에 가져가니 누룩의 향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요즘 유행하는 가벼운 느낌은 확실히 아니다. 입안에 넣으니 누룩, 쌀의 고소한 곡류의 향을 베이스로 흙의 느낌과 상큼한 산미가 함께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단맛과 쓴맛 그리고 신맛이 적절히 조화롭달까..
생각보다 달지 않다. 그 빈자리를 고소함이 채우고 있다. 필자는 이 부분이 특히 좋았다. 한잔을 목에 넘기자마자 지글지글한 파전과 부침개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한식과 잘 매치 될 듯하다.
[가격]
금정산성막걸리는 부산 어느 지역에서나 흔하게 구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2,500원~3,000원 정도이며, 이마트에서는 2,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가격에 이런 막걸리가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꼭 드셔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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