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ADE PRIMITIVO SALENTO 2020
얼마전 일로 만난 건축가 한분과 사담을 나누다가 추천을 받은 분위기 좋은 와인바가 있다. 광장시장 한켠에 위치한 '히든아워(Hidden hour)'라는 곳인데, 오래된 시장건물 한켠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어쩌면 열악할 수도 있는 조건들을 러프하면서도 센스있게 풀어낸 감각도 돋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루프탑은 복작복작한 광장시장과 대비대며 꽤나 분위기 있게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괜찮은 장소로 방문하게 되면 꼭 루프탑을 이용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 건축가의 추천데로 방문한 '히든아워(Hidden hour)'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다. 특히 계단을 올라가며 나타나는 공간들을 보고 왜 그 건축가가 이 곳을 추천했는지 어렴풋 알 수 있었다.
루프탑에 올라앉아, 레드와인 메뉴의 가장 첫줄에 있는 'CONTRADE PRIMITIVO SALENTO 2020'를 주문했다. 통상 가장 무난하고 가성비도 좋은 와인을 첫줄에 올렸을 것이라는 혼자만의 말도안되는 믿음이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생각보다 꽤나 만족스러운 향과 맛을 느꼈고 말도안된다고 생각했던 믿음(?)이 적중하였다.
위 사진에서처럼 다소 어두운 루비컬러를 띄고 있고 코에 가까이 하면 체리, 라즈베리, 바닐라, 오크, 스모키함이 뒤섞인다. 입안에 한모금 넣으면 향에서 느꼈던 베리류의 풍미와 오크, 바닐라가 주를 이루고, 향신료(담배, 후추)와 약간의 산미가 맛을 더하며 풍성함을 느끼게한다. 하지만 피니시는 꽤나 가벼운 편인데 스파이함과 탄닌감이 있으며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마시기 편하다.
애초에 아주 고급스럽고 근사한 와인을 기대했거나, 와인을 평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기때문에, 이 정도면 정말 누구나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했다. 뒤에 언급하겠지만 가격도 꽤나 합리적이다. 음.., 이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닌 증거라면, 사실 이 후에도 서너번 더 방문했었는데 매번 같은 와인을 시켰다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겠다. 실패하고싶지 않기때문에.. ^^;
하나의 팁이라면 첫잔 보다 두번째 잔이 부드럽고 향도 풍성하므로, 시간을 두고 마시길 권한다. 물론 두번째 잔보다는 세번째 잔이 더 맛있다.
[기본정보]
Winery : Contrade
Grapes : Primitivo
Region : Italy / Southern Italy / Puglia
Wine style : Southern Italy Primitivo
Alcohol : 13.5%
Allergens Contains sulfites
[가격]
이 와인(CONTRADE PRIMITIVO SALENTO 2020)의 현지가격은 10$~13$ (약 15,000원) 정도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국내 와인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와인은 아니므로, 현지 가격을 참조하는 것이 그리 의미있는 일은 아니다. 히든아워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5만원이다. 이렇게 분위기 좋은 '루프 탑' 바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와인 보틀을 이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