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롯데칠성, 맑고 깨끗한 '청하' 가격, 맛, 향, 후기

맑고 깨끗한 '청하(淸河)' 

 

청하는 1986년 출시 이래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보급형 청주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청주'라기 보다 '증량 청주'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쉽게 말해 일반 청주에 물, 주정 그리고 조미료를 섞어 양을 늘린 술이다. 물론 주정에 조미료를 섞어만든 희석식 소주(참이슬, 처음처럼 류)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청주에 물과 주정을 섞었다고하여 꼭 맛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청하'가 그렇다. 오히려 가격적인 메리트를 갖게되어 대중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도 생긴다.

 

깔끔한 맛을 최고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청하는 1986년 출시 이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렇다할 경쟁제품도 없어 청주나 사케가 한잔 생각날 때 대용하기 좋은, 어쩌면 고마운 술이다.

롯데칠성, 맑고 깨끗한 '청하'

 

'증량정주'임에도 불구하고 '청하'가 부드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러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인데, 우선 본 재료인 청주를 제조하기 위해 쌀을 세 번 깎아내어 속살만을 사용하는 것이 그 노력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청주에 주정을 첨가한 후 12~15도 사이의 저온에서 한 달간 서서히 발효시켜 이질화된 잡미, 잡향이 일차적으로 제거한다. 이 후, 냉각 여과장치(chill-filtering)를 통해 주정의 알콜냄새와 잡내를 한번 더 제거하며 청하가 완성된다. 

 

[맛과 향]

청하의 알콜도수는 13도. 그리 낮지 않은 도수.

 

청하름 마시다 새삼 깜짝놀라곤 한다. 정말 주정(알콜)의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것과 더불어 쌀의 풍미가 깔끔하게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청하가 원래 이리도 부드러운 술이었던가..'  이자까야에서 마시는 왠만한 팩사케 보다 훨씬 깨끗하고 향긋한 풍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하를 한잔, 한잔 즐기며  찾아보니, 지금의 '청하' 맛은 초기와 많이 달르다고 한다.  출시되었던 초기의 '청하'는 주정냄새가 심한 싸구려 '후츠슈(거의 도정을 하지 않은 쌀을 사용)'에 가까웠다고 하는데 몇번의 개선을 통해 지금의 품질을 이루었다고 한다.   

입안에 잠시 머금어보니, 쌀의 향기와 함께 약간은 새콤한 풍미가 코끝을 자극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케같은 풍미지만, 한편으로는 마치 증류식 소주를 희석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때문에 오히려 품질대비 인정을 못받고 있는 술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함께 즐기기 좋은 음식으로 회, 튀김, 오뎅탕 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추천한다. 청하의 잔향과 입안의 깔끔함이 잘 어우러 질 것이다. 

 

2023.03.19 - [청주] 롯데칠성 '별빛 청하 스파클링' 가격, 맛, 후기 

[청주] 롯데칠성 '별빛 청하 스파클링' 가격, 맛, 후기 / 도수 / 술 / 판매 / 편의점

2023.01.17  - [청주] 경주법주 화랑 가격, 맛, 향, 후기

[청주] 경주법주 화랑 가격, 맛, 향, 후기

[가격]

필자는 23년 7월 현재,  편의점에서 300ml 기준 3,500원에 구매하였다. 대형마트에서는 2,200원에 구매 가능하다. 필자는 횟집에 가면 주로 청하를 마시는데 6,000원 ~ 7,0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이자까야에서 사케를 마시게 되는게 분위기 때문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함께 비교하며 마셔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왠만한 보급형 사케나 청하는 별반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