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휴가차 베트남 푸쿠옥에 다녀왔다. 출입국 심사를 하면서 여권을 보니 베트남 도장이 가득했다. 이제 베트남이 심리적으로 친숙하달까. 베트남 최 남단에 있는 푸쿠옥은 관광지로 개발된 작은 섬이다. 이번 방문이 여섯번째인가 일곱번째인가 가물가물할만큼 여러번 오다보니,.. 특별히 어디를 방문해야겠다는 목표없이.. 리조트에서 몇일간 실컷 먹고 마실 식량창고, 마트로 향했다.
킹콩마트. 푸쿠옥을 방문한 한국인이라면 안들리기 어려운 대형마트이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구성된 마트는 아니지만, 상품만큼은 없는 것 빼고 정말 다 있는 곳이다. 보통 사람들이 기념품들을 이곳에서 사는데 특산품인 후추와 땅콩, 마카다미아를 비롯해서, 베트남의 대표상품인 커피를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다.
필자는 항상 술 코너에 들러 한참을 둘러보는데,.. 대부분의 위스키와 와인은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별로 매력이 없고(종류도 별로 없음), 현지에서 생산되는 이름모를 술은 도전하는게 쉽지않다. 술안에 뱀이 통채로 있다던가, 지네가 있다던가 하니까...;;
그래서 다 둘러본 후, 결국 품질이 검증된(검증되다 못해 매우 훌륭한) 베트남 진(GIN)을 한병씩 사오곤한다. 이번에도 '송까이 플로럴 진'을 카트에 담는 순간, 진열장 하단에 귀여운 모양의 커피술을 우연히 발견하여 한참을 바라봤다.
할리코 커피 리큐어
Halico Coffee Liquor 25% 250ml
그 술은 바로 'Halico Coffee Liquor' 다. 알다시피 베트남은 로브스터 커피의 최대 생산지로 , 커피가 엄청 저렴하게 유통되는 곳이고, 커피라는 소재 역시 우리에게 너무 친숙하니 마음이 끌린것이다. 심지어 브랜드를 보니, 베트남 공항면세점에서 익숙하게 팔고있는 '하노이 보드카'를 만드는 할리코(Halico)여서 일단, 이상한 술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가격도 너무 저렴해서인지.., 이미 카트로 쏙.
[맛과 향]
잔에 따르니 진한 밤색을 띄고 있었다. 커피와 유사한 느낌이었지만 점도가 없어 술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했다. 향은 매우 달콤했다. 믹스의 달콤함이라기 보다는 커피 특유의 향이 강조된 달콤함이랄까.. 반신반의했지만 첫인상이 꽤 좋았다.
필자는 온더락으로 즐겨보기로 하고, 한모금 들이켜보니..
"앗!! 이거 술 맞아? 달달하니 맛있잖아- "
마치 맛있는 커피 칵테일을 먹는 것처럼 알콜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달달한 커피를 마시는 것 같달까..
맛을 음미하며 마시니 달콤함 뒤에 커피 특유의 쓴맛과 알콜향이 살짝 느껴졌다가 사라졌다. 단맛이 알콜향을 가리고 있어 25%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술은 술이다. 이야기를 나누며 몇잔을 마시다보니, 기분도 살짝 좋아지고 얼굴에 열이 나는게... :)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한번쯤 마셔볼 만하다.
[가격]
필자는 베트남 푸쿠옥에 킹콩마트(한국인이라면 안들리기 힘든 곳)에서 69,000VND (약 4,900원)에 구매하였으나, 호치민이나 하노이의 큰 마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추천하는 베트남 술]
송까이 베트남 플로럴 진 (SONG CAI VIET NAM FLORAL GIN)
크림 드 카카오, Crème De Cacao, Ve De Di (Marou chocolate)
레이디 트리우 사파 시트러스 티 진 (LADY TRIEU LAB SERIES SAPA CITRUS TEA 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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